한겨울의 산속, 나무들은 하얀 눈을 두른 채 고요하게 서 있다. 그 고요 속에서 작은 발소리 하나가 들려온다. 눈 위에 선명히 찍힌 작은 발자국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산토끼다. 하얀 배와 짧은 앞발을 가진 산토끼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은 차갑고 엄숙한 겨울 숲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문득 이런 작은 존재들이 주는 사랑스러움과 생명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눈 덮인 산속에서 산토끼는 마치 작은 요정 같다. 몸집은 작고 약해 보이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숲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경이로움을 준다. 그 작은 발로 눈을 밟으며 남기는 흔적은 얼마나 가벼운가. 산토끼의 발자국은 마치 그림처럼 눈 위에 새겨져 있고, 그것만으로도 숲은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된다.
산토끼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작은 존재들이 떠오른다. 산새, 들쥐, 그리고 겨울 숲을 지키는 이름 모를 곤충들까지. 이들은 대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들의 작은 움직임과 생명이 느껴진다. 산토끼처럼 이 작은 존재들은 세상을 크게 뒤흔들지 않지만, 그저 거기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그들의 존재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귀엽다는 감정은 왜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올까? 귀여운 존재들을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소 짓고,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본능 속에 깃든 보호의 감정 때문일 것이다. 산토끼처럼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들이 가진 생명의 강인함이 우리에게도 용기를 준다. 작은 존재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힘을 다한다는 사실은 눈 내린 숲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산토끼가 눈밭 위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겨울은 생존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추위는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산토끼는 그런 겨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살아간다. 눈밭에 머리를 파묻고 풀뿌리를 찾거나, 나무 아래로 숨어들어 자신을 보호한다. 이런 모습들은 작은 생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도 산토끼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들이 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반려동물이 내는 작은 소리, 혹은 길가에 피어난 작은 야생화 한 송이. 이들은 크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우리의 마음에 따뜻함과 평화를 준다. 이런 존재들은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귀여운 존재들이 주는 감정은 단순히 순간적인 미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조금 더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산토끼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추위나 고단함 대신 따뜻함과 생명력에 집중하게 된다. 그 작은 몸짓과 생동감이 겨울의 차가움을 잊게 만들고, 삶의 소소한 기쁨을 더 크게 느끼게 해준다.
눈 덮인 산속에서 산토끼를 바라보며 깨닫는다. 귀여움이란 단순히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주는 순수함과 생명력의 표현이라는 것을. 산토끼가 남기는 발자국처럼, 귀여운 존재들은 우리 마음속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빛난다.
산토끼처럼 작고 귀여운 존재들은 겨울 숲속에 생기를 더할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울림을 준다. 그들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존재의 귀여움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조금 더 사랑스러워 보이게 한다.
